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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전략

53. 미 연준의 테이퍼링보다 더 무서운 것

by Karpediem 2021. 7. 18.

  지난 717일 미국 미시간대에서 발표한 7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685.5에서 780.8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의 3대지수는 모두 하락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80.8은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시장 전망치 86.3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라고한다. 향후 6개월 전망에 대한 소비자 낙관도도 683.5에서 778.4로 급락했다. 소비자들이 전망한 내년 예상 물가상승률은 4.8%로 지난 2008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지금 현재 인플레이션은 계속되고 있지만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고공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작년 코로나사태로 거의 멈추다시피한 경제상황에서 올해는 생산자측에서는 공급준비태세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정상회복이 안되어 있는데, 수요자측에서는 코로나로 인해 웅크려져있던 소비가 폭발적으로 터지면서 보복소비로 이어지고 여기에 작년대비 기저효과까지 더해져서 생기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고,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건전하게 경제에 선순환으로 이어지려면 자연스럽게 고용증대와 임금인상으로 이어지면서 그 인상된 임금으로 소비의 증가를 이끌어 내어야 하는데 이번 발표된 소비자신뢰지수를 포함한 각종 데이터는 벌써부터 시장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다. , 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물가는 인상되고 경기는 침체되는 현상)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이다. , 물가는 물가대로 올라가는데 경기는 살아나지 않고 침체로 이어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다.

 

  그동안 무한정 공급한 통화는 어처구니없게도 실물경제를 선순환 시키기보다는 전세계적으로 부동산이나 주식등 자산 가격만을 지나치게 끌어 올려버렸다. 부동산가격의 폭등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다.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그동안의 통화량급증에 따라 생긴 부동산가격의 폭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렇게 상승한 자산가격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다시 소비로 이어지는 건전한 경제 선순환 사이클을 기대해 보기도 하겠지만 아쉽게도 자산가격 상승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가져간 사람들은 일부에 지나지 않아서 빈부격차만 더 벌어지고 통화당국에서 기대한 경기 회복에 기여한 부분은 미미한 결과를 낳게 되었다.

 

  지난 2007년 미국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이후 벌어진 미국의 금융위기때도 2008년 제로 금리로 내린 이후 실제로 0%에서 0.25%로 첫번째 금리인상은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으로부터 무려 7년이 지난 201512월에 있었다는 점을 상기해 볼필요가 있다.

 

  작년에 제로 금리를 단행한 미 연준도 2022년에야 첫번째 금리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하지만 어쩌면 그 계획도 만만치 않은 계획일 수도 있다.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그 만큼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인데 시장은 오히려 경기둔화를 우려하고 있으니 연준의 테이퍼링이나 금리인상의 당초계획도 지켜질지 의문이다. 그동안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우려해 왔던 시장은 다시 경기회복의 지연 또는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물가는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도 미국채 10년물과(그림1참조) 2년물(그림2참조)의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물론 전문가들은 미국채의 하락 이유를 여러가지 요인에 의하여 분석을 내 놓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 같은 위험자산보다는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는 지금의 현상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림1. 미국채10년물 금리추이, investing.com

 

그림2. 미국채 2년물 금리추이, investing.com

 

  이처럼 채권수익률의 지속적인 하락은 주식투자자들을 두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하락은 낮은 금리가 기술주와 성장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요근래의 증시에 긍정적이었지만, 통상 경기회복기에 나타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경기와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해서 장기채권을 매도하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와 반대로 움직이는 미국채의 움직임이 향후 주식시장의 전망에 대해서 시장은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다음주 시장은 2분기 실적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사상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은 이번 pick out (최고점)을 기록하고 3분기이후에는 실적이 하강할지 모른다고 불안해하기 때문에 이번 실적이 잘나온다하더라도 주식을 매도하려고 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금융주들이 사상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그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번 2분기 기업 실적 발표에서 사상최대 실적이 나오는 기업은 pick out우려로 시장은 매도의 기회로 활용하려고 하고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실망 매물로 매도세가 몰리는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을 두려워했다. 아니 기준 금리인상 이전에 반드시 거치는 단계인 테이퍼링(통화량을 늘려온 양적완화정책에서 통화량을 줄여나가는 것)을 두려워했었다. 그러나, 이제는 테이퍼링보다 더 무서운 것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번 2분기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이후에는 다시 기업 실적이 둔화될 것이라는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719일 주간 우리나라는 포스코 및 현대차그룹의 2분기 실적발표가 예정되어있고 720일에는 7월 수출입 동향 잠정치가 발표될 것이다. 지난 7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발표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실적발표후에 포스코 및 현대차 그룹의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상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2분기 실적발표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매도의 기회가 될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저가 매수기회를 노리던 투자자들에게 진입의 시기가 될 것인지.

 

  우리 일반투자자는 이 같은 시장에서 돌아가는 형국은 이해하되 시시각각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변화에 보유주식을 팔고 사고 하는 매매행위는 무의미하다. 작년 3월에 경험한 전체 주식시장이 무너지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이런 시장의 변화는 배가 항로를 따라서 이동하는 과정에 폭풍도 만나고 폭우도 만나고 하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내가 보유한 주식의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확신만 있다면 어떠한 노이즈에도 지켜나가는 뚝심과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주식투자는 머리로 버는 것이 아니고 엉덩이로 버는 것이라고 하는 말이 생겨난 것 같다.

 

 

2021년 7월 18일 10:52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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