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서 매수가 중요할까? 아니면 매도가 중요할까? 필자에게 묻는다면 그 답은 둘다 중요하겠지만 장기투자에서는 단연코 매수가 중요하다. 모든 검토를 마치고 어떤 주식을 매수해야겠다고 마음먹었으면 그 다음 단계는 좋은 위치에서 매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결혼생활과 같이 해야 한다고 이전 글에서 말한 적이 있다. 결혼생활이 줄곧 행복하려면 결혼을 잘해야 하는 것처럼 장기투자에서도 매수를 좋은 위치에서 잘해야 그 이후 보유 기간 내내 행복하고 수익실현할 때까지 즐거운 투자 생활을 할 수 있다.
사례를 들어서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아래 그림1은 삼성전자의 일봉챠트이다. 삼성전자를 장기투자로 매수해야하는 시기는 A구간이다. 별로 시장에서 관심을 받지 못하던 그 구간에서 분할로 조금씩 매수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고 경제방송에서 전문가들이 추천하고 매수자들이 몰려들어 하루가 다르게 급등하는 B위치에서 매수하게 되면 매수후 보유하는 동안 늘 불안하기 쉽다.
B구간의 초기 7만원이하에서 매수했다면 지금 계좌에는 수익권에 있지만 투자금액대비 수익률이 낮아서 내심 불만일 것이다. 시장에서 급등하는 다른 종목을 보면서 상대적 박탈감도 느낄 것이다. B구간 중반부 7만원이상에서 매수한 사람은 96,000원을 넘길 당시에는 수익이 꽤 났지만 지금은 거의 본전수준에 내려와 있는 상태라서 내심 불만일 것이다. B구간 후반부 8만원이상에서 산 대부분의 투자자는 우리나라 1등기업이고 메모리 반도체 분야 세계1등 기업 주식을 매수해 놓고 계좌가 늘 손실권에 머물러 있는 안타까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장기투자인데 뭐 어때? 지금은 손실권이지만 내년에는 10만원이상 상승할 거야. 그동안 배당을 주니까 은행이자보다는 나아. 이렇게 생각하면서 태연한 분도 계시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위치에서 매수해서 보유기간 내내 넉넉한 계좌수익률을 보면서 매도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는가?
만약 삼성전자의 가치를 늦게 알아서 B구간이 한참 진행되는 B구간 후반부에 드디어 삼성전자의 미래 가치를 깨닫게 되고 매수를 결정했다고 가정해보자. B구간 후반부라면 매수위치로서는 최악의 자리일 것이다. 예를 들면, 2020년 12월 30일 종가가 81,000원이었다. 그날 삼성전자를 안사면 큰 후회를 할 것 같아서 무조건 사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그런 마음이 들때면 매수하기전에 반드시 일봉상 이평선 가격을 확인해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12월 30일 그날의 일봉상 5일선이 77,940원이고 10일선은 75,510원 20일선은 73,910원이었다. 즉, 그날 이후 언제라도 5일선, 10일선, 20일선까지 하락해서 조정받을 수 있는 위치인데 각 이평선 가격과 그날 종가의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 즉, 조정시 조정폭이 너무 커서 금방 손실권으로 가기가 쉬운 매수자리라는 것이다. 물론 주가는 관성의 법칙에 의해서 상승추세를 계속 그릴수도 있다. 맞다. 삼성전자 주가는 그 이후로도 연일 상승하여 2021년 1월 11일 최고점 96,800원을 찍었다. 그러나 그날 이후 지금까지 6개월째 주가는 서서히 흘러내려 얼마전에는 8만원선도 붕괴하기도 하고 오늘은 81,000원에 종가로 마감하였다. 공교롭게도 12월 30일 종가와 같은 가격이다.
그런데, 오늘 81,000원의 주가 위치는 12월 30일의 주가 위치와는 완전히 다르다. 오늘의 5일선과 10일선은 81,380원으로 동일하고 20일선은 80,590원이며 60일선도 81,993원이고, 120일선도 82,420운이다. 오늘의 종가와 각 이평선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이 비슷한 구간이다. 이평선이 거의 수렴한 것이다. 다른 주가에 영향을 주는 모든 요소는 배제하고 오로지 일봉챠트만 본다면 이렇게 이평선이 수렴되어서 횡보조정을 하는 구간 즉 그림1 삼성전자 일봉챠트 C구간이 바로 장기투자자가 서서히 분할로 삼성전자를 매수해도 되는 구간이다.
작년 12월 30일 매수하고 싶었지만 이러한 맥점을 아는 사람은 지금까지 기다렸을 것이다. 이제부터 각자 자기자신의 상황에 맞춰서 매수하는 자리이다. 12월30일 81,000원의 위치는 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을때이고 오늘은 시장의 관심이 멀어져 있는 때이다. 나는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급등하는 구간에서는 절대로 따라가면서 주식을 매수하지 않는다. 자칫하면 내가 주식을 매수하는게 아니라 내가 그 주식을 먼저 산 누군가의 이익실현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12월 30일 종가 81,000원을 보면서 매수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더라도 참고 기다렸다면, 지금 편한 마음으로 조금씩 분할 매수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게 낫지 않을까? 오랫동안 필자도 무수히 반복해서 실수했던 부분이다.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안하려고 매수할 때 정말 주의한다. 그러나, 아직도 실수한다. 그래도 많이 줄었고 나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범위이다. 아무리 좋은 우량주식이라도 매수위치가 잘못되면 그것은 그 매수자에게는 결코 우량주식이 아니다. 그래서, 서두에 말한바와 같이 우리는 장기투자 종목을 매수할 때 좋은 위치에서 매수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삼성전자를 그림1의 A구간에서 매수하고 장기투자하는 투자자라면 지금 미국의 금리인상이슈로 시장이 흔들리고 앞으로 더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스러워도 마음 편히 보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금리인상 이슈가 장기 상승추세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 단기 노이즈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장기투자자인 경우에는 아직 주식시장을 떠날 필요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바닥에서 별로 관심받지 못하는 주식중에 장기투자할 만한 우량주를 좋아한다.
더 이상 하락하지 않고 바닥권에 맴도는 우량주를 미리 발굴해서 매수해서 묻어두면 어느날 경제방송에서 전문가들이 내가 미리 사둔 그 종목을 추천하고 이평선이 이격을 벌리면서 급등하기 시작하고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누구나 사고 싶어 안달하고 언론이나 방송에서 연일 그 종목을 주제로 다루는 그때 서서히 매도하고 그 종목을 떠나 보낸다. 이것이 바로 주식투자의 희열이 아닐까?
2021년 6월 12일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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