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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마인드

77. 계영배의 지혜를 새겨야 할 때가 오고 있다 (feat. 전기차배터리 소재종목)

by Karpediem 2021. 9. 27.

  오늘도 우리 주식시장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상승을 주도해 온 전기차배터리 소재종목들과 지난 주말부터 남북관계 호전을 기대해서 새로이 시장의 관심을 불러모으기 시작하는 남북경협주를 중심으로 일부 소수 주도 종목군들에만 수급이 몰리는 그야말로 ‘가는 종목이 더 가는 시장’의 전형적인 형태를 보여주었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남북경협주는 경우가 다르지만, 전기차배터리 소재종목은 단기적으로 볼 때 시세의 종점을 향해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연초부터 우리 주식시장은 주가의 꼭지에서 더 상승할 줄 알고 뒤늦게 매수한 일반투자자들을 울린 종목들이 여러 개 있다. 반도체 수퍼 사이클을 믿고 10만전자가 될 줄 알고 시세의 끝자락인 8만원 ~ 9만원에서 매수한 많은 투자자들이 올해 내내 그 좋은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마음고생을 하고 있지 않는가?

  인터넷포털기업 카카오의 경우도 그렇다. 지난해 3월에는 액면분할후 가격기준으로 3만원대였던 주식이 올해 초에는 7만원대로 2배 상승했고 올해 6월에는 17만원까지 올랐다. 작년부터는 약 6배 올랐고 올해 초부터는 약 2.5배 올랐다. 지금은 정부에서 꺼내든 빅테크기업의 규제이슈로 말미암아 고점대비 약 30% 하락한 12만원대로 내려와 있다.

  우리가 올해 보아온 많은 투자자들을 울린 대표 종목들의 예를 들었다. 지금 배터리 소재 종목의 무한질주를 보면 조만간 배터리 소재 종목들 중에서도 그간 많은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카카오의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주식시장의 격언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주식시장은 투자자에게 주가의 천장에서는 사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들고 주가의 바닥에서는 팔지 않고는 못 견디게 만든다.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할 때 왠지 모르게 몸이 그쪽으로 쏠리고 따라 사지 않고는못 견디도록 만드는 이상한 마법의 힘이 작용한다. 그렇게 오르는 주식은 오늘도 오르고 내일도 오르고 계속 상승할 것 같은 착시를 불러일으키고 지금 사지 않으면 엄청난 기회를 놓칠 것 같은 조바심을 준다. 그동안 너무 올라서 조정 받으면 사려고 했는데 조정은 오지 않고 계속 오르는 주가를 보고 있으면 자기 자신도 모르게 살 수밖에 없는 마법에 걸려들게 마련이고 그렇게 참고 참고 또 참다가 마지 못해 사는 그때가 이상하게도 주가의 꼭지를 잡게 되고 그후로 주가는 힘없이 흘러내리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전기차배터리 소재종목들은 대부분 미래의 성장 전망이 아주 좋은 훌륭한 회사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볼때는 지금 단기간이 너무 올랐다고 하지만 수년후를 본다면 아직 멀었다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주가란 영원히 상승할 수는 없는 것이고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주식도 단기적으로는 눌림목을 만들기도 하고 쉬면서 조정을 거치고 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회사의 주식도 주가가 너무 높으면 더 이상 좋은 주식이 아니다. 주식은 많이 올랐다는 것 자체가 최고의 악재이기 때문이다. 기관 및 외국인들 같은 큰손들은 시세의 고점에서도 미친듯이 대량으로 매수하기도 한다. 그들은 양방향으로 매매해서 시세차익을 누리는 전략을 쓴다. 즉, 고점에서 대량으로 매수하여 고점에서 매수한 물량은 수익이 별로 없지만, 미리 사둔 물량의 이익을 극대화 시키고, 시세의 꼭지를 만들면서 시세의 꼭대기에서 공매도를 세팅한다. 그리고, 현물을 고점에서 매도하여 시세차익을 얻으면서 고점에서 세팅해둔 공매도의 이익도 챙기는 것이다. 주가는 큰손들의 가격 전략에 의해서 움직이기 마련이다. 우리 같은 일반투자자들은 그 장단에 맞춰서 춤출 수는 없다. 우리는 절대 주가를 알아 맞출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일반투자자는 기본에 충실한 전략을 굳건히 지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제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단기조정을 대비하여 조금씩 분할 매도해야 할 시기가 온 듯하다. 내년 또는 후내년도 전기차 배터리 소재종목의 앞날은 밝으므로 전량 매도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시세의 피크아웃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졌으므로 조금씩 분할로 매도해서 물량을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주식투자할 때 시세의 머리와 꼬리는 남에게 주어야 한다는 격언이 있다. 통상 이렇게 시세를 내뿜는 주식의 경우에는 내가 지금 팔면 더 오를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고점에서 매도가 주저되기 마련이다. 내가 매도하면 누군가는 내가 매도한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가 있게 마련이다. 내가 매도한 주식을 매수하는 투자자도 어느 정도는 수익을 맛볼수 있도록 넘겨주자는 마음으로 이제는 서서히 매도해야 할 때가 온 듯하다.

  옛날 우리 선조들은 계영배(戒盈杯)라는 것을 만들었다. 그 술잔에는 술이 잔의 80%정도 차오르면 더 이상 차오르지 못하도록 만든 술잔이다. 주식투자에서 매도할 때 내가 항상 떠올리는 화두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못미치는 것만 못한 것이다.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할 때이다. 계영배의 지혜를 떠올려보자.

  그래서, 나도 그동안 수년간에 걸쳐서 장기투자해 온 전기차 배터리 소재종목의 절반정도를 내일부터 분할로 조금씩 매도할 예정이다.

2021년 9월 27일 22:58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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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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