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서는 관심종목 리스트에 담겨있는 회사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작성하여 배포하는 상장회사 사업분석보고서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 애널리스트 레포트는 주로 그 회사의 미래성장성에 중점을 두고 분석하는 자료로 활용하기에 적합한 반면 현시점의 그 회사의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재무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 사이트에 게시되어 있는 분기, 반기 및 년간 사업보고서 자료를 살펴봐야한다.
모든 상장회사는 분기보고서를 매분기가 종료된 날로부터 45일이내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이트에 공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 1분기와 3분기 종료후 나오는 보고서는 분기보고서라 명명하고 2분기 종료후에는 1, 2분기를 합한 수치가 집계되어 나오므로 반기보고서라 명명하여 보고된다. 매 회계년도가 종료되고 나오는 년간 사업보고서는 통상 주주총회전에 공시된다.
이 분기보고서(이하 분기보고서라 통칭한다)에는 현재 기준 회사의 재무상태가 상세히 기술된다.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를 중심으로 세부 특이 내용까지 주주가 알아야 할 내용들이 소상히 적혀있으므로 적어도 주식투자를 하려면 이 분기보고서는 반드시 읽어서 숙지하고 이애해야할 보고서이다. 분기보고서의 내용 중에서 나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집중적으로 체크한다.
첫번째는 매출과 이익이 전년대비 전분기대비 증가추세인가? 만일 감소된 경우라면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영업이익률은 매출대비 몇%인가?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것은 제품의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이고 반대로 영업이익률이 낮은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의미를 반증하는 것이다.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그 차이나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요즘은 연결재무제표와 개별 재무제표가 동시에 나오므로 상장회사 개별재무제표와 그 상장회사의 자회사의 실적을 합산한 연결재무제표도 함께 비교하여 볼 필요도 있다. 상장회사 본연의 사업은 잘 안되었는데 자회사의 실적 때문에 잘 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반대로 자회사 때문에 연결재무제표는 좋지 않지만 그 상장회사 본연의 사업은 양호한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두번째는 부채와 자본의 비율이다. 부채가 자본대비 너무 과다한 것은 아닌지? 1997년 IMF와 2007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에 우리나라 상장회사들의 부채비율은 대부분 상당히 건실한 상태로 발전되었다. 요즘은 KOSPI 200에 포함되는 종목인 경우에는 대부분 부채비율이 100% 이하인 경우가 많다. IMF및 미국금융위기때 수많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과다한 부채로 인하여 부도로 폐업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후 기업들은 부채비율을 낮추는 노력을 매진하였고 또 우리나라가 저성장국면에 들어가면서 마땅히 투자하기가 만만치 않은 경제구조가 되면서 기업들의 투자가 부진하여 내부 유보금을 늘리는 효과를 가져오면서 자연히 외부차입금은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기업의 부채비율이 높은 경우에는 지금 같은 초저금리상황에서의 유동성장세의 경우에는 이 부분이 부각되지 않지만 조만간 미국을 중심으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을 시작하게 되면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의 경우에는 주가상승의 제약을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꼭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기업이 부채가 거의 없고 자산이 많고 유보율이 높은 것은 분명한 장점일 것이다.
세번째는 자본금변동사항 항목이다. 이 항목에 보면 현재 발행된 주식의 총수가 나오고 이후 발행주식의 총 수량이 어떤 연유로 변동 되어 가는지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유상증자, 무상증자, 전환사채발행, 신주인수권부사채등이 자세히 나열되어 있다. 특히 전환사채의 경우에는 총 몇주가 발행되어있고 전환가액은 얼마인지 그리고 전환청구가능기간은 언제인지? 남아있는 전환가능한 주식은 총 몇주인지?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앞으로 전환청구가능한 주식이 총 몇주인지 보면 잠재되어 있는 매도 물량이 얼마나 되는지 예상할 수 있고 총 발행 주식대비 전환청구가능한 주식의 비율을 보면 그 비율이 과다할 경우에는 이 전환청구가능한 전환사채까지 주식총수량에 합산하여 주가수익비율(PER)을 계산하여야 할 것이다.
요즘 시장에서 아주 뜨겁게 화제가 되는 종목 중에 HMM이라는 주식이 있다. 애프앤가이드에서 요약재무정보를 보면 2021년 예상이익기준 선행 PER은 현주가기준으로 4.83으로 되어있다. 이 PER만 보면 KOSPI 평균PER 14대비 엄청나게 저평가 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2020년 4월초 주가 3000원대부터 불과 1년만에 10배이상의 상승을 했지만 올해 예상실적대비 선행 PER이 4.83밖에 안되기에 아직도 엄청나게 저평가 되어 있고 시장 평균 PER을 기준으로 볼 때 앞으로 주가가 2배를 더 상승해도 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HMM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현재 인수가격이 5000원인 미상환 신주인수권부 사채가 총 약 6억주가량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현재 HMM의 발행총주식수는 3억4천5백만주이고 향후 신주인수권부 사채가 6억주이므로 총 발행주식수는 3억4천5백만주가 아니고 9억4천5백만주로 봐야할 것이고 이 잠재적 물량을 더한 총 주식수를 기준으로 계산한 2021년 선행PER은 4.83이 아니고 약15정도라고 봐야 옳을 것이다.
즉, HMM의 현재 주가레벨은 시장평균치 수준 이상이며 해운업종 특성상 경기에 민감하고 지속적인 장기 성장성을 담보하기에 어려운 업종 특성상 시장 평균치 이상의 PER레벨은 부여하기 어려우므로 지금 주가수준이상의 더 이상의 급등을 기대하기엔 어렵다는 사실을 유추할 수 있다.
네번째는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의 각 항목을 최근 3년치 정도는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매출과 이익이 변화하는 비율만큼 각항목이 거의 비례적으로 변동되는 경우에는 별문제가 없지만 어떤 항목이 년도별로 비례적으로 변동되지 않고 갑자기 급증하거나 급감소하는 경우에는 그 항목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부분 사업보고서에는 이런 변동폭이 큰 항목의 경우에는 주석이 달려있어서 설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재고자산의 경우 갑자기 증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자세히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갑자기 왜 재고자산이 급격히 증가되었는지? 주석의 내용으로 이해가 되지 않으면 본사 주식담당자에게 직접전화를 걸어서 문의해서 설명을 들어야 한다.
다섯번째는 사업보고서에는 미래 투자현황에 대해서 기술되어 있는 것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장회사는 미래 공장 증설 등의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토지 매입 및 공장건설현황등의 사실을 설명한다. 미래 성장성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내용이므로 주의깊게 확인해야한다.
마지막으로는 사업의 내용이다. 상장회사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의 현황에 대해서 회사에서 직접 기술한 내용이니 만큼 자세히 읽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이 회사의 사업이 어떤 시장환경속에서 영위하고 있는지 자세히 나와있으므로 충분히 투자에 참고가 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가끔씩 매 분기에 나오는 분기보고서에 사업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데 분기마다 업데이트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고 전분기와 거의 비슷한 내용을 베끼다시피 기재되어 있는 경우 주주로서 다소 실망스러울 때가 있다. 물론 3개월단위로 사업내용이 크게 바뀐게 없으니 이해는 되지만 우리 같은 일반투자자들이 상장회사의 사업내용을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해서 보다 성의껏 작성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애프앤가이드 사이트 및 포탈사이트 등에도 상장회사의 재무정보가 잘 나와있으나 직접 회사에서 작성하는 분기보고서야 말로 오리지널 자료가 될 것이고 이보다 자세한 내용이 없으니 이를 적극활용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나는 경제를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제대로 재무제표 읽는 법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았다. 그동안 주식투자를 해오면서 위에서 거론한 내용정도 확인하면 투자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일반인들 대부분 경제전공자도 아닐 것이고 나와 비슷한 수준일거라 예상되니 내가 기술한 내용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상장회사 분기보고서를 통하여 회사의 재무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편에서는 우리가 투자대상 회사에 대해서 증권사 애널리스트보고서와 그 회사에서 공시하는 분기보고서외에 어떤 자료를 보고 어떤 내용을 체크해야 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2021년 4월 23일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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