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가깝게 지내는 친구를 만나서 주식투자에 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내가 주식투자를 한다고 하니 나에게 물어온 얘기가 지금 주식투자를 하려면 어느 섹터의 종목에 투자해야 하는지 물어왔다. 그래서, 내 의견은 너가 가장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해 보라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내가 가장 잘 아는 기업은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우리 회사인데 우리 회사 주식을 별로 기대할 게 없는데 하면서 말끝을 흐렸다.
주식투자의 방법과 전략은 여러가지가 있다. 내 친구가 물어본 것처럼 지금 주식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산업분야나 테마의 종목을 투자하여 매매하는 방법도 그 여러가지 방법중의 하나일 것이다. 나도 한때는 그렇게 해야 되는 줄 알고 지금 핫(HOT)한 종목을 찾아서 단기로 급등하는 종목을 따라잡는 방식으로 매수하고 수익을 실현하고 예상대로 급등하지 않으면 재빠르게 손절매하는 방식으로 해보았다.
여러 번 이런 방식의 주식투자를 하다보니 이 방법은 나의 성향과는 거리가 먼 투자 방법이었다. 그래서, 나는 절대 손절매를 하지 않는 장기투자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내가 여러 번 이 블로그에서 소개한 매수방법대로 바닥권에서 상승추세를 막 시작하는 초기에 매수하는 전략이고 오래 기다리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수익을 챙기는 전략이다. 내가 투자하는 종목마다 모두 수익을 내고 나오는 것은 아니다. 지금도 내계좌에는 아직까지 매수했던 단가보다 하락해서 본전가격을 기다리고 있는 종목도 있다.
그런데, 내가 이런 방식으로 투자를 해오면서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하였다. 그것은 내가 잘아는 기업에 투자할 경우에는 수익을 낼 확률이 훨씬 높다는 사실이다. 묘하게도 내가 아직 손실권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은 내가 수익권에서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보다 그 해당 기업과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업황에 대해서 자세히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 내가 다니던 회사가 IMF를 거치면서 아주 힘든 시기를 용케 견뎌내고 그 이후 크게 성장하였다. 그때 나는 내가 다니던 회사의 성장을 믿고 당시 제법 큰돈을 내가 다니던 회사에 투자해서 6년을 보유해서 10배의 수익을 냈던 경험이 있다. 잘 아는 내가 다니는 회사가 계속해서 성장을 하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 6년을 보유할 수 있었다.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회사를 어떻게 그렇게 장기간 보유할 수 있겠는가?
얼마전에 평소 자주 만나는 후배에게서 들은 말이다. 그 후배가 아는 지인 중의 한사람이 현대건설기계 주식을 작년 가을에 매수했다고 한다. 그는 현대건설기계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직장인이었는데 작년 가을 현대건설기계에서 협력업체에 주문하는 발주량이 갑자기 엄청나게 늘어나서 현대건설기계의 성장을 믿고 그 주식을 과감하게 매수했다는 말이었다. 현대건설기계가 고객사이니 오랜 직장생활을 하면서 고객사 내부사정은 잘 알것이고 코로나이후 발주량이 급감했다가 경기회복과 더불어 주문량이 엄청나게 증가하니 그 회사의 실적은 당연히 좋게 나올 것이고 주가는 따라서 상승할 것이라고 쉽게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건설기계 작년 가을 2만원대 주가가 지금은 6만원을 넘겼다가 5만원대 후반이라 1년도 안된 기간동안 수익률이 100%를 넘겼다.
내가 잘아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성공의 첫걸음이라는 것을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일화다.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또는 나의 거래처를 잘 지켜보자. 만약 이런 회사가 아닌데 주식 투자하고 싶다면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만큼 그 회사에 대해서 잘 알 수 있도록 그 기업에 대한 철저한 공부가 필요하다.
먼저 기업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먼저이다. 그 기업이 속한 산업의 특성을 잘이해하고 그 기업이 그 산업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잘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기업의 경영자와 그 기업에 대해서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공부해야 그 기업의 주식에 투자해도 될 만하다고 본다. 실제로 종목을 선정해서 투자를 하다보면 투자한 기업에 대해서 내가 잘 알면 알수록 나의 주식투자 성공확률도 높아지고 수익률도 높아진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요즘 시장에서 남들이 주목하는 분야나 남들이 투자하고 싶어하는 종목을 부러워하지 말자. 내가 잘 아는 기업에 투자하고 때를 기다리면 된다. 언젠가는 내가 투자해 둔 그 기업의 주식을 다른 사람들이 주목하고 투자하고 싶어하는 종목이 될 날이 온다. 그때 나는 매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대중과는 반대로 가야 돈을 벌 수 있다. 그동안 내가 느껴온 주식시장은 그렇다.
2021년 7월 21일 23:35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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