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코로나 펜데믹으로 전세계 경제활동이 급격히 위축되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국가들이 경제를 살리고자 일제히 금리를 내리고 통화량을 늘렸다. 금리가 하락하니 시중은행에 돈을 맡겨봐야 이자수익이 너무나 형편없고 경제가 나락으로 추락해 있으니 기업들도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서 넘쳐나는 시중의 유동성은 결국 주식시장을 비롯한 자산시장으로 흘러갔다.
2020년 2월 KOSPI 2000선을 상회하던 주가가 불과 한달후인 3월에는 KOSPI 지수 1400대까지 단기간에 대폭락하여 대부분 종목마다 역사적 최저점 수준으로 하락하자 과거 IMF사태 및 미국금융위기로 인한 대폭락장에서 배운 학습효과로 시중의 돈은 주식시장으로 급격히 몰렸다. 이 저금리정책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2020년 3월 19일 KOSPI 1,439.43의 저점을 확인하고 그로부터 불과 10개월이 지난 2021년 1월 11일 KOSPI 3,266.23의 역사적 고점을 찍었다.
이제는 미국의 금리인상우려가 불거져 나오면서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증시도 더 이상 추세적인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횡보하면서 조정받고 있다. 아직 금리인상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도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때문에 사상최대의 1분기 기업 실적발표에도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주지 않고 지지부진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미국의 기준금리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오늘은 이 주제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하자.
2007년 촉발된 미국금융위기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는 미국의 기준금리를 2007년 9월 4.75%에서 2008년 12월 0~0.25%로 낮추게 하였고, 그것도 모자라 양적완화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유동성 공급을 단행하였다. 그후 경기회복과 더불어 양적완화정책을 중단하는 테이퍼링이 먼저 시작되었고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우려가 지금처럼 불거져 나오면서 여러 차례 주식투자자의 우려를 증폭시켰으나, 2008년 12월이후 7년이 지난 2015년 12월이 되어서야 실제로 기준금리가 0.25% 인상되었고, 이때를 포함 총 9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하여 2018년 12월에는 2.25%까지 미국 기준 금리가 상승했다. 2019년 9월 19일에는 다시 기준금리가 0.25% 인하되기 시작했고 2019년 10월 31일 추가로 0.25%인하되어 2020년 3월 코로나 펜데믹이전에는 1.75%이었는데 코로나 펜데믹이 2020년 3월에 일어나자 그해 3월 4일에 0.5%를 인하해서 1.25%가 되고 그로부터 약 2주후 3월 16일에는 1%를 한꺼번에 인하해서 현재의 0~0.2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한편, 미국증시는 2007년 미국금융위기 촉발이후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이하, 다우지수라 함)는 2009년 3월에 6,469.95의 최저점을 확인하고 나서 그로부터 6년에 걸쳐서 저점대비 약3배 상승하여 2015년 5월 18,531.36 고점에 도달한 이후 미국 금융위기후 첫번째 기준금리가 일어난 2015년 12월까지 하락하여 2016년 1월에 15,450.56 저점을 만들고 다시 상승하여 2018년 1월 26,616.71에 이르게 된다. 그후 서서히 하락해서 2018년 12월에는 21,712.53 저점을 만들고 다시 2019년 1월부터 상승하여 2020년 1월에 29,373.62에 이르면서 고점을 갱신한후, 코로나 펜데믹을 거쳐서 오늘에 이르렀다.
미국 금융위기이후 미국의 기준금리와 미국 다우지수와의 관계를 비교해보면 첫번째 기준금리인상이 2015년 12월에 있었는데 다우지수는 2015년 5월에 고점을 만들고 2015년 12월까지 일시 하락했다가 실제 금리인상을 하고 난 이후 다음달인 2016년 1월에 단기저점을 만든 후 2018년 1월까지 지속 상승했다. 2015년 5월부터 그해 12월까지는 금리인상의 우려 때문에 다우지수가 하락조정을 받았지만 필자가 보기엔 2009년부터 2015년 5월까지 다우지수가 무려 3배나 상승했으니 너무 올라서 조정이 필요한 타이밍에 적절한 핑계거리가 바로 금리인상우려가 아니었을까 여겨진다. 그리고, 막상 첫번째 금리인상을 실제로 단행하고 나서는 증시의 격언처럼 악재의 소멸이라는 공식이 성립되고 다시 상승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2015년 12월 첫번째 금리인상이후 2016년 12월, 2017년 3월, 6월, 12월, 2018년 3월, 6월, 9월, 12월 0.25%씩 총8회 단행하였고 그 기간동안 미국증시는 2016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4회에 걸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2018년 1월까지 상승을 지속했다. 이는 2015년이후 총 4회의 금리인상이 있었지만 미국 상장회사 시가기준 평균배당률 1.9%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인 1.25%의 저금리가 유지되었고 미국의 경기 회복은 지속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18년 4차례의 금리인상시기인 2018년 1월부터 12월까지 다우지수는 그해 1월 고점대비 약 19% 하락하여 2018년 12월에 저점을 만들었다. 2018년 4번에 걸친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가 2.25% 수준에 도달해서 미국의 상장기업 시가기준 평균 배당률을 상회한 이유도 있지만, 그 이유보다는 2018년부터 트럼프행정부에서 중국과의 무역분쟁을 개시하여 중국제품의 미국 수입관세를 인상하고 이것이 미국 기업의 비용증가를 야기하게 되고 기업의 성장둔화와 기업 이익 감소를 유발한 것이 주원인이었다고 판단된다. 2019년 1월부터 2020년 1월까지는 다우지수가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그 기간동안 미국금리는 2.25%로 유지되다가 2019년 9월, 10월 2차례에 걸쳐서 다시 0.25%씩 총 0.5% 인하하였고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2020년 11월에 있었으므로 2019년 한해 동안은 미대선 기대감과 중국과의 무역마찰 또한 다소 누그러진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표1. 참조)
그 기간 동안의 우리나라 증시는 2008년 10월 KOSPI 892.16 바닥을 만들고 2011년 4월에 2,231.47 고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후 2017년 4월까지 약 6년여에 걸친 지루한 횡보장세를 이루다가 2017년 5월부터 전고점을 돌파하고 2018년 1월 2,607.1의 사상최고치를 만들고 다시 하락했다. 2019년 8월 KOSPI 1,891.81 바닥을 만들고 다시 상승하여 2020년 1월에는 2,277.23에 이르면서 사상최고치 돌파의 기대를 걸게 했으나 코로나 펜데믹이 일어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이와같이, 미국의 기준금리와 우리나라 KOSPI와도 상관관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2015년 12월에 처음 단행하였으나 우리 KOSPI는 2011년 4월 고점이후 2017년 4월까지 1800선에서 2200선을 오르내리는 가두리 장세였던 것이다. 오히려 2017년 5월부터 2018년 1월까지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였는데도 우리나라 KOSPI는 그간의 박스권을 뚫고 신고가를 만들어 내었다. 그 이유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기였지만 2017년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실적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주식시장은 금리인상 그 자체보다는 기업실적에 달려있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할것이다. (표2. 참조)
결론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다우지수나 KOSPI가 그 영향으로 당장 추세를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특히 금리인상초기에는 금리인상기간에도 상당기간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미국의 상장기업 평균 시가배당률 1.9%를 상회하는 수준이상으로 기준금리가 도달하게 되면 미국증시가 금리인상의 영향은 일부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확인했다. 금리인상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고 수차례 금리인상을 지속하는 것은 경기가 계속 확장된다는 의미이다. 경기 호황의 끝은 거품이고 거품이 끼면 결국 주식시장은 대천정을 만들고 폭락하게된다. 거품없는 경기호황 없고 경기호황없는 거품또한 없는 법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2%에 도달할때까지는 다우지수나 KOSPI의 추세 상승은 유효할 것으로 보이지만 2% 부근에서는 자신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그때는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에서 경기가 충분히 호전되었기에 더이상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을 만들어 주지 않는다고 해석해야 한다. 주식시장의 격언중 정부에 맞서지 마라는 말이 있다. 주식투자에 비우호적인 정부정책에 순응하고 출구전략을 고심해야할 시기가 온 것이다.
지금 글로벌 인플레이션우려로 발발된 우리 주식시장의 조정은 미국 금리 인상우려 때문이 아니라 본질적으로는 단기간에 너무 많이 상승해서 더 이상 상승하기 위해서 쉬어가는 조정 장세라 여겨진다. 아직까지 미국 금리 인상이 한번도 일어 나지 않았다. 과거 사례와 같이 미국 기준 금리가 2% 도달할때 까지는 대세상승장은 이어질것으로 보이고 일시적으로 눌리는 주가 조정시에는 그동안 기다려온 실적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우량주에 대한 매수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오늘은 미국 금리인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은 환율과 주식시장의 관계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2021년 5월 8일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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