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주식과 결혼하지 마라?

  지금까지 장기투자 종목을 선정해서 기업의 성장성과 제반 재무구조 등 기본적분석에 대한 검토를 마치고 그 종목을 실제로 매수하는 것까지 설명하였다. 이제부터는 매수한 장기투자 종목을 어떻게 보유해서 지켜 나갈 것 인지 알아보자. 만약 나자신을 포함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서 장기투자 종목을 매수하고나서 계좌를 닫고 절대로 쳐다보지 않고 현업에 집중하면서 그 매수한 주식을 아예 잊어버리고 최소 3년후에 계좌를 열어볼 수 있다면 아마도 대부분 투자자들은 주식투자로 큰 수익을 올리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물론 여기서 전제 조건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하는 산업에 속한 우량주식을 매수했다는 가정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휴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개장하고 끊임없이 사고파는 거래가 이루어지며 주식의 가격은 하루에도 수없이 등락을 반복한다. 자신이 매수한 주식이 손실을 나타낼 때는 심리적으로 우울할 것이고 수익을 나타낼 때는 기쁘면서도 또 하락해서 그 수익이 물거품처럼 날아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계좌가 손실 중이면 손실중인대로 이익이 나있으면 또 이익이 나있는대로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고 목표가까지 지켜가는 것은 만만치 않은 어려운 여행이다. 이러한 주식 가격의 변동성때문에 우리같은 일반투자자에게 주식투자가 쉽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아파트 투자의 경우를 보면 주식투자와 다르게 부동산 전문가가 아닌 아주 평범한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 가격 상승기에 아파트 투자로 주식투자보다는 손쉽게 수익을 거두고 있는 이유가 다른 여러가지 이유도 있겠지만 아파트 가격은 주식시세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이 아니고 또 대부분 아파트를 매수한 사람들의 심리가 단기간에 아파트를 매도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매수후에 자신이 직접 거주하거나 아니면 전세나 월세로 임대를 주는 방식을 택하면서 투자를 시작할 때부터 장기투자의 자세를 잡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식투자의 격언 중에 주식과 결혼하지 마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장기투자종목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말아야하는 말이다. 장기투자종목의 경우에는 그 종목과 결혼해야 한다. 3년, 5년 아니 계속 성장한다면 10년이고 30년이고 그 주식이 성장을 지속하는 한 그 주식과는 결혼 생활을 유지해도 된다.

 

  예를 들면, 1998년도는 우리나라가 국가부도를 겪은 후 IMF체제하에 한국경제가 통제 받고 있던 시기라 한국 주식 대부분은 아주 저렴한 가격대에 놓여있을 때 이기도 하겠지만 그때 삼성전자 주식은 주당 1000원대였다. 지금은 그때 비해 80배가 상승해서 주당 8만원대로 상승해 있고 매분기마다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올4월에 나온 2020년 결산배당과 특별배당은 도합 보통주 기준 주당 1,932원 지급되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나오는 분기 배당금까지 합하면 보통주기준 주당 배당금이 1년간 약 3000원정도다. 만약 1998년에 삼성전자 주식을 주당 1000원에 매수 후 삼성전자 주식과 결혼해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주가는 80배 상승했고 그 당시 매수가격 1000원의 약 3배가 되는 주당 3000원이 1년 배당금으로 지급된다. 그때 주당 1000원에 10만주 총1억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해서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현재 삼성전자 주식 평가액은 80억이고 매년 3억원씩 배당이 지급된다.

 

  이것이 1998년기준으로 지금까지의 삼성전자 주식과의 결혼생활의 결과물이다. 이래도 주식과 결혼하지 말아야 하는가? 물론 우리나라 대표주식 삼성전자에 해당되는 유일한 사례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만큼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상승해온 주식이 드물고 대부분 주식들은 지금까지 삼성전자처럼 지속성장해오지 못하고 경기사이클의 수많은 부침을 겪어왔고 심지어 회사가 부도나거나 상장폐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장기투자 대상 종목으로 제2, 제3의 삼성전자가 될 만한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수있는 우량주를 선택해서 매수하여 장기적으로 보유하여야 한다.

  여러 번 반복해서 강조하는 말이지만 10년을 보유할 주식이 아니라면 단 10분도 보유하지 마라는 세계적인 주식투자 미국의 워렌 버핏의 명언이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오랜 기간인데 이렇게 오랜 기간 지속 성장하는 기업을 골랐다고 확신한다면 지금 당장 그 주식이 내가 매수한 가격 이하이든 또 얼마 올라서 수익 중이든 당초에 매도 기준을 잡은 매도 사유가 나타나기 전에는 그 주가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절대 심리적으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오히려 내가 매수한 가격 이하로 그 주식이 하락하면 추가 매수할 수 있는 바겐세이일기간으로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물론 단기간에 너무 급등하면 일부 차익 실현해서 비중을 줄이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전략이다. 그러나, 이렇게 고점에서 비중 조절하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은 기술이다. 자칫 고점매도후 저점 매수하는 작은 수익을 누리는 재미를 보다가 자칫 물량만 뺏겨 버리고 큰 시세를 놓치는 우를 범할 우려가 있으므로 초보투자자에게 이런 단기 매매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으며 작은 시세차익의 유혹에 빠지지 말고 큰 시세를 보고 대범하게 기다리는 자세를 권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개인투자자들 중에 주식투자로 큰 부를 이루고 성공한 대가(大家)들은 이구동성으로 주식투자의 성공방법은 오로지 장기투자에 있다고 말하고있고 그들의 성공담도 장기투자를 통하여 큰수익을 이루어낸데 있다고 강조한다. 나도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나는 주식과 결혼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장기투자는 결혼생활과도 같은 것이다. 그 종목이 지금 당장 뜻대로 수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고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쉽게 그 종목을 버리고 다른 잘나 보이는 종목에 눈 돌리면 안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종목에 대한 진정성인 것이다. 장기투자 하겠다고 마음 단단히 먹고 매수해 놓고 있지만 매일 주식 시세판에 눈이 가고 마음이 쓰이며 이 주식이 언제 상승하여 내가 목표한 가격에 도달하나 조바심이 나겠지만 성장산업에 속한 우량 한 회사라면 그 산업의 성장에 발맞추어 그 회사의 주가도 언젠가는 그 산업의 성장만큼 상승한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주식투자의 성공은 좋은 종목을 선정하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중요한것은 아무리 좋은 종목을 선정하였다 하더라도 기다림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대 시세(大時勢)를 취할 수가 없는 것이다. 주식투자의 성공은 머리가 아닌 엉덩이가 가져다주는 것이다.

 

  중국의 어느 특별한 대나무 이야기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중국의 어느 특별한 대나무는 씨앗을 뿌린 후 5년간은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5년이 지난후부터 1년만에 12미터 높이로 급격히 자란다고 한다. 주식투자의 시세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참으로 흔하게 일어난다. 주가가 하루에 조금씩 꾸준히 상승한다면 얼마나 보유하기가 편할까?

 

  그러나, 주식은 그런 규칙적인 시세분출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주가는 절대 합리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어쩌면 중국의 그 대나무의 성장형태와 비슷한 면이 있다. 주가는 미래의 가치를 선반영하여 미리 상승하여 거품이 끼어 있기도하고 아무리 호재가 만발하여도 주가에 반영되지 않기도 한다. 아주 오랜 기간 동안 별다른 주가상승 없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도 어느새 갑자기 그 박스권을 벗어나서 한단계 아니 그 이상으로 훌쩍 높이 달아나버리기도 한다. 이것이 주식시세의 원리이다. 그래서, 우리는 장기투자종목을 매수해놓고 이렇게 대시세가 날때까지 그 종목을 잘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편에서는 장기투자종목을 매수 하고나서 그 주식과 결혼한다는 자세로 끝까지 보유해 가는 것에 대해서 설명하였다. 다음편에서는 장기투자종목을 보유하면서 지속적으로 확인해가야할 사항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주) 삼성전자 주식은 2018년 4월30일기준으로 액면가 5000원에서 100원으로 50분의 1 액면분할 되었다. 필자가 삼성전자 주가를 1998년 IMF당시 주당 1000원대였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는 액면분할전이므로 5만원대였지만 지금 주가와 비교하기 쉽게 설명하고자 당시 주가를 50분의 1 같은 비율로 액면분할하여 설명하였다.

 

2021년 5월 1일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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