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전기차산업 종목들은 모든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면서 엄청난 주가상승랠리를 펼쳤다. 그 당시에 누군가는 전기차산업 종목을 보유해서 수익을 누렸을 것이고 누군가는 보유하지 않고 있어서 부러운 시선만 보냈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유감스럽게도 그런 분위기는 온데 간데없이 싸늘한 시선만 남아있다. 혹시 지난번 전기차산업 종목들의 랠리에서 그 종목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서 아쉬웠다면 시장의 관심에서 많이 멀어져 있고 그 당시 고점대비 많이 하락해서 조정기를 보내고 있는 지금이 어쩌면 다음 상승랠리를 준비하기 위한 매수를 고려해야할 시기이지 않을까?
지금 필자가 전기차 산업 종목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식이지만 투자자의 입장에서 이들 종목군을 바라보는 관점과 접근방법을 정리하고 있는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하는 바램이다. 필자가 정리하는 영역은 다른 자료에서 구할수 있는 기업의 보편적인 내용들은 배제하고 일반투자자가 입장에서 투자대상회사를 검토시 고려해야할 관점과 포인트에 대해서 정리하고 있으니 각 회사들의 세부 내용 등은 애널리스트가 작성한 기업분석보고서와 전자공시시스템에서 나오는 분기보고서 등 기타 다른 자료들을 활용하시기를 부탁드리면서 오늘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먼저 각 배터리 소재별로 국내 배터리셀 3사의 소재별 밸류체인을 보면 국내 배터리셀 3사는 각 소재별로 국내뿐만아니라 해외까지 다양한 공급처를 확보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국내배터리셀 3사가 국내공장과 해외공장까지 커버하기 위함이며 그만큼 급성장하는 산업이다 보니 절대적으로 부품별 쇼티지 같은 최악사태를 방지하고 공급업체끼리 경쟁을 유도하여 가격인하를 통한 안정된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추측된다. 물론 소재별로 주공급원이 있다. 주공급업체에게도 안주하지 않게 하고 항상 긴장감을 주기위해 경쟁업체를 포진시켜 놓은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소재별로 배터리에 미치는 원가비중을 보면 양극재가 43%로 단연코 1위이다. 이를 보면 왜 배터리셀 3사가 양극재는 자체 생산체제를 구축했는지 알수 있다. 원가비중에 높다보니 절대적으로 양극재에 대해서는 단가인하압력이 크다. 에코프로비엠과 앨앤에프가 양극재 공급업체이고 단가인하압력을 가장 크게 받고 있을 거란 추측을 해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는 아무래도 양극재보다는 다른 소재가 단가인하압력이 덜할 것이고 배터리3사가 직접생산체제를 갖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최근 원자재가격이 전세계적으로 급등하고 있는데 이런 원자재가격의 상승분을 배터리셀3사에게 얼마만큼 온전하게 부담시킬수 있는지도 고려해 봐야할 사항이다. 예를 들면, 올해 구리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구리가 주원료인 동박을 생산하고 있는 소재업체는 구리가격 상승분을 배터리셀 3사에게 공급단가를 인상시킬수 있도록 계약되어 있다고 한다. 물론 3개월단위로 후행적으로 반영하므로 1분기의 상승분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 반대로 구리가격이 인하시엔 제품가격도 따라간다.
아래 그림1은 우리나라 대표 소재업체의 작년 매출 및 영업이익과 올해 1분기의 매출 및 영업이익을 나타낸 표이다. 물론 대부분업체들이 현재 증설을 하고 있으므로 현재의 영업이익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우리가 투자할 대상을 고를때는 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이 아무래도 안전하다고 볼수 있다.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의미는 제품의 경쟁력이 높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한가지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전기차 소재공급을 해당 업체가 직접 하지 않고 자회사를 통해서 하고 있는 기업은 구분해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SKC는 화학 소재회사이고 전기차 소재는 동박을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SKC의 자회사인 SK 넥셀리스(주)에서 하고 있고 동화기업은 그 자회사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에서 전해액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회사가 상장되어 있지 않다보니 연결재무제표로 모회사가 전기차 소재기업의 실적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 소재업체중에 엘앤에프는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상증자를 발표했지만 이는 향후 생산Capa증설을 위한 것이므로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그러나 필자의 경험으로 볼때 유상증자시 주주배정된 주식은 현재가 대비 일정 비율 할인되어 향후 매물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지하기 바란다. 그리고, 지금 투자를 시작하는 기업의 경우는 미래는 밝다고 하더라도 투자가 완성되어 실적이 나올때까지는 주가도 정체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지금 신규 증설 투자를 시작하는 기업보다는 이미 투자를 대대적으로 단행하여 투자의 결실을 가져올 기업을 우선적으로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으로 보인다.
또, 각 기업별로 향후 전고체배터리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고려해 보시길 권하는 바이다. 양극재기업은 전고체 배터리가 되더라도 영향을 많이 받지 않지만 전해액, 분리막은 없어지고 고체전해질로 바뀌며 구리동박은 아직 설계상태가 분명치 않아 보인다. 니켈박으로 변경된다고 하기도 하고 구리동박이 그대로 존재한다고도 한다. 동박은 전류를 모아 놓는 곳이므로 구리동박은 어떤 형태로든 잔존해야 할 것이라고 보는 쪽이 다소 우세한 듯한데 전고체배터리의 디자인이 아직 미완성이므로 이부분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려할 사항은 미국 현지 공장 투자이다. 우리나라 배터리셀 3사 및 소재업체의 경우 앞으로의 성장 동력은 미국시장이 될 것이다. 이미 LG와 SK에서는 미국공장을 건설중이고 삼성SDI도 미국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여러 소재업체들도 미국공장 투자를 검토중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SDI의 미국 현지 공장 투자 결정은 향후 큰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삼성SDI에 배터리 소재를 주로 공급하는 소재기업 중에서 삼성SDI를 따라서 미국 현지 공장 투자를 하는 기업은 아주 좋은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전기차 시장이 앞으로 10년 장기성장산업이므로 이 산업군에 있는 종목이라면 대부분 그 산업의 성장만큼 꾸준히 주가도 우상향 할 것이라 예상은 되지만 우리의 자금은 한정되어 있으므로 한두개 기업만 골라서 투자할 것이므로 각 기업별 부정적 요인과 긍정적 요인을 잘 구분하여 분석하되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이 스스로의 책임하에 하여야 할 것이다. 참고로 필자는 배터리 장비업체에 대해서는 투자를 권하고 싶지 않다. 이유는 장비업체는 소재업체와 달리 실적이 고르지 않고 등락이 심하므로 실적 예측하기 어렵다고 본다. 또, 배터리 장비투자는 소재기업보다 성숙기가 더 일찍 온다는 점도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오늘은 배터리 소재종목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다음은 전기차 생산업체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2021년 5월 30일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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