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 희기동소(喜忌同所)

  요즘 우리 주식시장을 보면서 떠 오르는 사자성어이다. 희기동소(喜忌同所)란 말의 뜻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은 한 곳에서 일어난다는 의미이다. 즉, 년초이후 우리 주식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인상으로 인한 시중 유동성 축소에 의한 주식시장의 매력저하 이슈로 조정에 들어간 이후 줄곧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우려로 한 단계 더 짓눌리면서 힘을 못쓰고 있다.

 

  이런 주식시장의 흐름으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계좌의 평가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을 것이고 파란색 투성이의 주식계좌를 쳐다보기에도 겁이 날 것이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이처럼 주식시장자체가 무너져서 대부분의 모든 종목들이 무차별적으로 하락하는 이런 약세장을 반드시 경험하게 된다. 누구나 이런 약세장을 바라지는 않겠지만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이런 시간을 거칠 수 밖에 없고 이런 약세장을 극복해 낼 줄 알아야 주식투자실력을 진정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장기투자방식으로 주식투자에 임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이란 이러한 숙명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주가의 움직임에 일희일비해서는 주식투자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나는 당초 주식투자 종목을 선정할때 3년이상 장기적으로 보유해도 괜찮다고 믿는 종목만을 투자하므로 이번의 하락장에서는 추가로 물량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할 예정이다. 추가로 물량을 늘리는 방법은 주가가 하락했다고 무차별적으로 매수하여 물타기하는 것 보다는 그동안 주식 시장을 짓눌렀던 악재가 해소되는 징후가 보이고 종목별로 주가의 추세가 하락을 멈추고 다시 상승으로 돌아서는 것을 확인하고 매수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개인에 따라서 투자자금의 상태가 차이가 나므로 각자의 자금 상황에 따라서 진행해야할 것이고 항상 주식투자자금은 3년이상 없어도 되는 여윳돈으로 투자해야함을 명심해야 한다.

 

  요즘처럼 주가가 하락하여 계좌의 평가손실이 커지는 것은 나쁜 일이긴 하지만 내가 믿고 투자하는 종목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좋은 일이 동시에 생겨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주식시장과 언론에 나오는 뉴스를 바라보면 한숨만 나오겠지만 과거에 이보다 더 심각한 악재를 지나온 경험을 떠올려보면 또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고 다시 주가는 상승추세를 만들 것이라는 신념에는 전혀 변함이 없다. 이 모든 악재의 끝을 알기에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적으로 공격해서 진쟁을 일으킬 것인가? 미국 연준에서 금리를 25bp올릴 것인가? 아니면 50bp를 올릴 것인가? 이런 것들은 우리 투자자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은 주가가 많이 하락했으니 어느 시점에 얼마나 추가 매수할 것인가? 또, 이렇게 추가매수한 물량은 어느 시점에서 매도할 것인가? 이렇게 우리 투자자들이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해나가면서 지금같이 어려운 시장을 극복해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할 것이다.

 

  인간은 망각이라는 신이 내려주신 선물을 받았다. 인간이 만약 망각을 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살아가기가 힘겹고 어려울 것인지 상상만으로도 너무 끔찍하다. 지나간 과거를 망각을 할 수 있기에 또 새로운 미래를 머리속에 그리면서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닐까?

 

  요즘 우리 주식시장을 짓누르는 문제들은 언젠가는 해결될 것이고 그 문제들이 해결되고 나면 주식시장은 또다시 과거를 잊어버리고 미래를 기대하면서 열광하게 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시장의 상승에 취해버려서 과거가 되어버린 지금의 어려움을 망각하지 않도록 노력하도록 하자. 그때가 되면 주가가 상승해서 기쁜 일이 생기겠지만 주가는 비싸지는 나쁜 일이 또 함께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2022년 2월 24일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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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