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일 산업통산자원부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2022년 3월 우리나라 수출실적은 수출입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56년이후 66년만에 역대 최고의 월수출실적인 634.8억달러를 달성하였다고 한다. 지난 2월 수출실적도 예상을 뛰어넘는 역대 2월 최고의 수출실적을 발표하였지만 2월 24일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3월에는 수출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이러한 우려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것이다.
아래 그림1은 품목별 수출실적 세부내용이다. 수출금액으로 볼 때 단연코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이 압도적이고 증감율을 볼때는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무선통신 등이 눈에 뛴다. 자동차의 수출액이 마이너스 성장을 한 이유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현대기아차의 러시아 공장 폐쇄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차전지의 수출증가율도 전체 평균이 못미치는 이유는 자동차 생산감소영향으로 전기차의 생산대수도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예상된다.
아래 그림2는 지역별 세부 내용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 지역을 일컫는 CIS 지역의 수출이 마이너스 37.7% 역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CIS의 수출액은 전체 수출 금액 대비 규모가 아주 작으므로 전체 수출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다. 특이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 제1의 수출대상국이 중국이고 3월 수출액이 156.3억달러이지만 제2의 수출대상지역이 아세안인데 전체 수출액이 120.3억달러이고 증가율은 중국이 16.6%인데 반해 아세안지역은 44.4%이라는 점이 놀랍다. 조만간 우리나라의 최고 수출지역이 중국을 벗어나서 아세안 지역이 되는 것 아닌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어서 지역 다변화가 시급하다. 그래서, 아세안 지역의 약진이 반갑다.
그러나, 이러한 수출의 호조에도 에너지가격등 원자재가격의 급등으로 말미암아 수입은 636.2억달러를 달성하여 무역수지는 1.4억달러 적자를 기록하였다. 이점이 역대최고의 수출을 달성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부진한 이유일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KOSPI종합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에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동행하고 있다. 즉, 수출증가율이 증가하면 우리나라 KOSPI종합지수는 상승하고 수출증가율이 감소하면 종합지수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매월 역대 최고의 수출실적을 기록해 나가는데 불구하고 현재 우리나라 KOSPI종합지수가 부진한 이유는 원자재가격의 급등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초과하는 무역수지 적자기조이기 때문이고 무역 수지적자이므로 우리나라 환율이 약세를 보이는 것이고 환율이 약세인 상황에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달까지는 역대 최고의 수출실적을 보였지만 대내외 환경을 반추해볼 때 앞으로도 이러한 수출실적이 계속 상승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자아내게 하고 있고 오히려 이번 최고의 수출 실적이 피크아웃이 아닐까하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 아닐까 예상된다.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요즘같이 주식 평가액이 쪼그라들고 뭘해도 수익내기 힘든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주식으로 돈 벌어보겠다고 섣불리 이 종목 저 종목 갈아타면서 움직이다가는 오히려 더 큰 손해를 볼때가 많다. 가만히 지난 시절을 돌이켜 보면 전체 주식시장이 좋아서 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는 상승장에서 나도 수익을 쉽게 낼 수 있었다. 요즘처럼 주식시장이 어려울때는 수익내기 위해 이곳 저곳 기웃기웃하는 것보다는 믿을 만한 종목에 투자하고 나서 전체 시장이 좋아질때까지 잘 참고 기다리는 것이 상책이다. 전체 시장이 부진하면 나의 투자 수익도 부진한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주식투자에서 내가 돈을 벌수 있었던 것이 내 실력이 아니라 주식시장이 좋아서 시장이 내게 돈을 벌게 해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좋아지는 그 때가 오면 수익을 내기 위해 지금은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고 그때 시장이 좋아져서 내가 주식투자로 수익을 올리면 내가 잘해서 돈을 번게 아니라 시장이 내게 돈을 벌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시장에 감사하고 겸손하도록 하자.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볼 때 최소한 1년에 한번은 그러한 시장이 온다고 믿는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도 언젠가는 끝날 것이고, 원자재 폭등도 언젠가는 누그러 질 것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좋아지는 그때를 위해서 운기조식하고 기다리자. 기다리는 것도 주식 투자생활에서 겪어내야할 아주 중요한 과정이고 주식 투자의 또다른 형식이다. 주식투자에서는 살아남는자가 결국 승리하는 법이다.
2022년 4월 3일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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