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마인드

68. 지금 우리 주식시장 어디쯤 가고 있을까?

Karpediem 2021. 8. 22. 23:17

지난주 우리나라 증시는 1주일 내내 외국인매도와 우리나라 환율 급등과 함께 주식시장이 폭락을 이어갔다. 방송이나 시중 언론매체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왜 환율이 급등하는지? 왜 외국인이 매도를 일관하는지? 이런 저런 논리를 근거로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지만 정작 우리에게 지금 이순간 필요한 것은 이번 폭락이 주가의 꼭지를 만든 후 추세하락으로 접어든 하락국면의 초기국면인지 아니면 추세상승 중에 나타난 일시적인 조정장인지를 판단하는 시장 전체를 보는 눈일 것이다.

여러분은 과연 이번 조정이 추세하락의 시작인지 아니면 추세상승 중에 나타난 일시적 조정장 중에 무엇이라고 보는지? 여러분들의 의견도 가능하다면 듣고 싶다. 나도 요즘 와서는 시장을 판단하는데 좀 어렵게 느껴진다. 과연 이제 주가의 추세하락이 시작된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든다.

이때까지 줄곧 나는 금리인상 한번 제대로 안했는데 주식시장의 끝이 오는 경우는 없다고 초지일관 주장해 왔다. 그러나, 시장이 과거의 패턴과 같이 동일한 패턴으로 움직여 준다면 나의 주장이 맞겠지만 요즘 주식시장을 바라보노라면 여러가지 복잡한 변수들이 너무 많이 꼬여있다보니 무턱대고 과거의 패턴과 동일한 방식으로 시장을 단순하게 판단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을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이번 상승장의 경우에는 애초부터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시작되었다보니 추세가 꺾이고 하락하는 것도 다른 패턴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의심이 든다.

그래서, 오늘은 내가 이렇게 느끼는 두가지 이유들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이다. 통상 경기가 좋아지고 미 연준에서 테이퍼링에 대한 논의가 불거지기 시작하면 무엇보다 10년물 미 국채의 금리가 올라간다. 그런데, 이번에 연준의 7월 연준회의 의사록을 보면 테이퍼링이 예전 회의보다 상당히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머징마켓과 미국을 비롯한 유럽등 선진국 증시가 다소 조정을 받았지만 조정폭도 미미하다. 미국채 금리또한 별로 변동이 없다.

더구나 8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84.8로 6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014년 5월 이후 6년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4월의 85.7보다도 낮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92.5를 큰 폭 하회했다. 지난 7월 소비자신뢰지수도 기존 발표 92.6에서 소폭 하향 조정됐다. 8월 현재 여건 지수는 전월의 95.9에서 84.2로 내렸다. 8월 기대 지수는 전월 88.9에서 85.2로 내렸다.

미국 정부에서 지급하는 주당 600불의 추가실업수당은 9월 4일로 종료된다. 추가 실업수당 때문에 근근이 버텨오던 소비심리가 향후 추가실업수당 종료후에는 큰폭으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최근의 높은 물가상승은 코로나로 인하여 생산자측의 정상적 생산활동이 차질을 빚은 데다가 작년 코로나로 미뤄온 소비가 단기간에 몰려서 일시적으로 생긴 인플레이션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그런데, 앞으로가 문제다. 생산자측의 물가는 이미 올라버렸는데 소비자들은 소비심리가 후퇴하게 되어 물가는 오르는데 경기는 후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기게 된다. 경기가 후퇴하면 당연히 주식시장은 추세하락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우리 주식시장에서 하락하는 종목마다 붙이는 빨간딱지 같은 이름표인 피크아웃이라는 것이다. 피크아웃,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는 내려간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으니 주가도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가가 내려간다고 하는 것이다.

둘째, 미중 패권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본격화되면 우리나라가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처럼 아주 곤란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이미 미국 트럼프행정부 당시 2018년 7월부터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미국의 수입관세를 인상하면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그로부터 5개월전인 2018년 2월부터 추세하락하기 시작하였다. 이번 바이든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은 지금까지의 관세전쟁이 아니다. 관세이외의 여러가지 방법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과 함께 탈레반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미국과 탈레반 정부와의 협정은 아주 흥미로운 면이 있다. 2020년 2월에 트럼프행정부시절 국무장관인 폼페이오가 탈레반과의 협정을 시작했고 이후 2020년 11월경에 탈레반과 미국의 협정은 계속되어 왔다는 사실은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의 배후 알카에다 수장인 오사마 빈라덴을 잡기위해 미국이 탈레반정부에 협조를 구했는데 이를 반대하여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공격하게 되었고, 이후 2011년에 오사마빈라덴을 사살하여 목적을 달성한 이후에도 탈레반의 계속적인 저항으로 지금까지 아프가니스탄에서 2,500조원이라는 엄청난 군비를 소비하고 2,400여명의 미군들의 희생을 지불해야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철군하는 것은 단순히 더 이상의 군비를 소모하지 않고 미군들의 목숨을 지키기 위한 것이지만 배후에는 중국의 신강 위구르지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을 탈레반에게 맡기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최근들어 북한에 대화제의를 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속내도 북한과의 유화정책으로 북한을 키워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중국의 아킬레스는 하나의 중국이다. 이 아킬레스를 건드리려는 미국의 전략이 이러한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들에 대한 미국의 정책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다. 그냥 근거없는 의심에 지나지 않는다.

어쨌든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시작되면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혹시 이번 하락이 우리가 모르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전쟁의 시작되었기 때문인 것은 아닐까? 밑도 끝도 없는 의심을 해본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이런 의심이 부디 오해이길 바란다. 다음주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과 우리 주식시장을 이러한 의심을 가지고 다시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다. 아직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 확실한 증거는 없다.

참 여기서 독자여러분께서 부디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비록 우리 주식시장이 추세하락이 시작되었다고 하더라도 공포에 질려서 여기서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주식은 언제까지나 내려가지 않는다. 반등장이라는 것이 있다. 게다가, 내가 위에서 거론한 주식시장이 추세하락할 수도 있는 시그널이 있어도 종목별로 주가 움직임은 다르다. 경기민감주는 이런 경기의 사이클과 같이 움직인다. 즉, 경기가 하락하면 경기민감주는 같이 동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상승할 수 있는 종목들도 있다. 그것은 경기와 관련없이 성장할 수밖에 없는 미래 성장 산업들이다. 내가 아는 바로는 전기차, 비메모리 반도체, 플랫폼 기업들이 속해 있다. 비록 주식시장이 추세하락 한다고 하더라도 이런 미래 성장산업에 속하는 종목군들은 시장과는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실적이 미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므로 전체 시장과는 다르게 움직인다. 실적이 상승하는 기업의 주가는 상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일관되게 우리 일반투자자는 3년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투자해야 안전하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이처럼 시장이 어지럽고 힘들더라도 이런 미래성장산업에 속하는 종목을 보유하고 있으면 오히려 전체 시장이 눌리면서 그 종목도 하락해 준다면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더라도 공포에 눌려 작은이익을 지키려고 그만 매도해버리는 실수만 하지 않으면 된다. 다만, 시간만은 여유있게 가져야한다. 투자에서는 조급한 사람이 지는 것이다.

2021년 8월 22일 23:17

카르페디엠(Karpediem)

이 글은 투자 권유 목적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는 본인 스스로의 판단에 의하여 본인의 책임하에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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